

thund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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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1
6
분꽃
배정빈 -한원 시인을 추모하며-
아침에 해보다 먼저 일어나 환하게 웃는 너
분홍 노랑 하양 핏빛 빨강 온갖 물감을 짜
녹색 이파리 사이로 작은 나팔 들어 올린다
기다림은 갈 곳 모르는 혈관의 뜨거움도 붙잡는다
바쁘게 살다 보니 기다림이 좋은 줄 몰랐다
정오의 태양이 환하게 지평선까지 빗금을 긋고
모두 눈 크게 뜨라고 각자의 이름을 부른다
오직 너만 수줍은 방패 높이 들고 뜨거움 피한다
꽃봉오리로 들어올린 나팔을 조용히 접는다
새와 바람이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무장한 휴전선을 넘나든다
무섭게 달구어진 태양의 경고도 무시하고
기다려도 또 기다려도 대낮에는 피지 않는 나의 분꽃이여
이슬 털고 오느라 비구름 속에 숨었다가
빗줄기 그치면 말갛게 세수하고 피어나리
해 질 녘 저녁놀이 보이는 길가
수줍음도 노을처럼 아름다워라
날이 새면 분꽃의 인사는
꿈인 듯 아닌 듯 까만 씨앗으로 맺혀
톡톡 터지는 알맹이 열어 네 얼굴에 건네는
뽀얀 기다림,
그대 생각에
가뭇없이*
슬픔에 젖네요
*눈에 띄지 않게 감쪽같이. 한원 시인이 좋아하는 시어 중 하나이다.

B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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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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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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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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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mor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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